조 회장 "사모펀드 총괄 책임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
다른 수장들 연임 섣불리 도전할 분위기 형성 어려워

[이상호 기자] 지난 8일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조용병 회장의 3연임이 무산되고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이 후부로 내정됐다. 

조 회장은 '용퇴'라는 단어를 사용해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용퇴가 임기 만료를 두고 있는 우리금융, NH농협금융 회장 인사에 다양한 결과로 해석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의 라임펀드 중징계 관련 행정 소송을 염두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받은 중징계 취소 소송 결론이 오는 15일 나온다. 1,2심 다 승소했고 대법원 마저 승소를 하게 되면 라임펀드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신한금융 조 회장의 용퇴 결정에 손 회장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용퇴 이유에 대해 "사모펀드 사태로 직원들이 징계도 많이 받고 회사도 나갔다"고 밝히면서 "나도 제재심에서 주의를 받았지만 사모펀드와 관련해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발언을 두고 다른 시각의 목소리도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모펀드 사태를 겪은 금융 회장들은 책임을 지고 나가야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하며 "세대교체를 위한 용퇴는 존중하지만 발언에 대해 다른 금융 수장들도 압박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금융당국의 거센 CEO 세대교체 압박이 컸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 수장 인사와 관련 지난달 14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에게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 승계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내부통제 기준을 잘 마련하고 이행했다는 판단할 분이 CEO로 선임돼야 하며 그렇지 않은 분이 경영하게 되면 감독 권한을 타이트하게 행사할 수 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과 관련해서도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만큼 법원 판단과 소송보다 사실상 퇴진을 종용하는 듯한 상황이다. 

또한 연임에 힘이 쏠렸던 NH금융 손병환 회장도 최근 연임포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100%를 갖고 있는 NH농협중앙회가 연임보다는 교체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손 회장의 자리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도 윤종원 행장 후임으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과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CEO가 전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의 CEO 임기가 올 연말부터 줄줄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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