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에서 희생자 위령제
양해찬 유족회장 “정부와 국회 등 관심 보상 현실화 기대”

양해찬 노근리사건 희생자 유족회장 등이 노근리 사건 72돌을 맞아 위령제를 봉행하고 있다.
양해찬 노근리사건 희생자 유족회장 등이 노근리 사건 72돌을 맞아 위령제를 봉행하고 있다.

 

한국전쟁의 아픔, 노근리 사건 72돌을 맞아 희생자 위령제가 624일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에서 열렸다. 국내외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규모를 축소해 진행됐다.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725~29일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도 쌍굴다리 주변에서 미군 총격으로 피란민 등 수백 명이 숨진 사건이다. 정부는 2005년 희생자 226(사망 150, 행방불명 13, 후유장애 63), 유족 2240명을 공식 인정했다. 이에 유족회는 지난해 12월 제정된 제주 4·3사건 특별법의 희생자 보상 규정을 기준으로 보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법을 기준으로 제주 4·3사건 사망 및 행방불명자 보상금(9000만원)으로 정했다. 그러나 노근리 사건 희생자 보상 근거를 담은 노근리 특별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있다. 앞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1명이 지난해 1117, 이명수 국민의 힘 의원 등 10명이 지난해 1118일 관련 법안을 국회 행정안전위에 각각 제출했지만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 양해찬 노근리사건 희생자 유족회장은 비슷한 성격의 제주 4·3사건은 특별법이 제정되고 보상도 현실화 됐지만 노근리사건은 정부도 국회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공정과 상식에 맞게 노근리 사건을 처리해달라고 말했다.

유족회는 한·미 양국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공동 행동도 준비하고 있다. 정구도 유족회 부회장은 노근리 사건은 한·미 양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현대사의 숙제다.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노근리 사건 해결과 화해·치유·해원을 위한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노근리 사건 희생자 유족회 고문으로 위촉된 박건림 ()노아마인즈 회장은 노근리 사건과 관련해 국내 및 국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유엔인권이사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박건림 회장은 노근리 사건에 희생자 중 이제 생존자는 28명뿐이다. 한국 정부의 관심과 보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자발적인 피해보상을 위한 노력과 사과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돼 본 진정을 제출하게 됐다. 한 개인의 작은 행동이지만 이를 계기로 보다 많은 사회적 관심과 국제적 관심을 이끌어 내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유족회, ·미 양국 정부의 결단 촉구 행동 준비

국내외 관심위해 유엔인권이사회에 진정서 제출

 

유엔인권이사회는 1차적으로 제소가 타당한 지와 과거 비슷한 내용이 있는지 등을 판단하고, 그 후 2차적으로 직접 정부 기관을 상대로 해당 사실관계를 파악한다. 이사회에서 인권 침해 판단이 나오더라도, 직접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미국 정부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본다.

노근리 사건 72돌을 맞아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한 양해찬 유족회장과 정구도 부회장, 박건림 고문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노근리 사건 72돌을 맞아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한 양해찬 유족회장과 정구도 부회장, 박건림 고문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노근리 미군 민간인 학살사건 대책위원회의 정구도 대변인이 중심이 돼 노근리 사건 홍보를 4년간 끈질기게 펼친 결과 문화방송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미국 CNN방송 등에서 보도되고 사건이 점점 알려졌다. 그 결과 노근리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AP통신 취재팀이 19984월에 취재에 착수했고AP통신 최상훈 기자, 마샤 멘도사(Martha Mendoza) 기자 등이 "노근리 학살사건은 진상규명이 되지 않으면 진실이 알려질 수 없는 사건이므로 반드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현장취재, 가해자들과의 인터뷰 등의 탐사보도를 했다. 이에 19999, 미 제1기병사단이 "미군의 방어선을 넘어서는 자들은 적이므로 사살하라. 여성과 어린이는 재량에 맡긴다."라는 지시에 의해 노근리 피란민들을 살상한 전쟁범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주한미군이 현지조사를 실시했으나 지금도 노근리 학살이 '고의적 살인'임을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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