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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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에서는 관세, 부가가치세 등을 면세하는 방법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자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법이 별 효과가 없다는 입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8.22(2020년=100)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상승했다. 올해 4%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월 5%에 이어 6월 6%대로 치솟았다.

정부는 민생 안정을 위한 여러 대책을 발표하고 시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진행된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정부는 민생 안정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들과 취약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정부는 민생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수입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분유, 대파, 커피원두, 주정원료 등 7개 품목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생두와 볶은 원두 모두 0% 관세를 적용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정부는 수입 커피와 코코아 원두에 붙는 부가세를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 바 있다. 부가세 면제 항목은 볶지 않은 생두로 한정돼 있다.

정부에서는 이 같은 조치로 오는 8월부터 커피 원두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식품업계에서는 이미 원두값이 많이 올라 가격 인하를 할 여력이 없다고 난처해하고 있다.

국내 커피 생두 수입 업체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도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최근 원두값이 100% 이상 올라서 원가 압박이 더 심한 상태다. 원두값이 오른 만큼 저희가 가격을 올리는 것도 아니다. 올해 초 가격 인상도 7년 반 만에 진행된 것이고 인상폭도 최소화했다”며 “한 가지만 오르면 감내할 수 있지만, 원두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의 가격이 다 올랐다. 정부의 취지도 알고 이해하지만 상황이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커피 국제원료가격이 최근 2년 사이 100%가 넘게 올랐다. 2020년 아라비카 원두 국제원료가격이 1t당 2455.48달러에서 2022년 5071.24달러로 오르며 107%의 상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환율도 상승하고 있어 생두와 볶은 원두를 수입하는 업체들 모두 국제 정세를 예의 주시 중이라고.

여름 휴가철과 9월 초 추석 연휴 등을 이유로 물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물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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