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2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소비자심리지수 96.4로 전월대비 6.2p 하락
기대인플레이션 0.6%p 올라 3.9% 기록
3개월 연속 3%대 기대인플레이션으로 물가상승 압박

최근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소비자 부담이 증가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최근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소비자 부담이 증가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정다미 기자] 기대인플레이션이 3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며 앞으로도 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2022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발표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며 비관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율을 10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 예견했다.

소비자동향지수(Consumer Survey Index. 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자료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305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소비자동향지수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인 것을 의미한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102.6보다 6.2포인트 떨어진 96.4로 나타났다. 6개 지수 모두 한 달 전보다 낮아졌다. 향후경기전망(–1.9p)이 가장 많이 낮아졌고, 현재경기판단(–1.5p), 생활형편전망(–1.3p)로 뒤를 이었다.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주체의 주관적인 전망이다. 임금협상, 가격설정, 투자 결정 등 의사결정에 반영돼 실제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앙은행에서 주시해야 하는 지표다.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대비 0.6%p 높아진 3.9%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4월 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대비 상승폭도 2008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이다. 직전 최고 상승폭은 2011년 1월 0.4%p였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 2.0%로 2%대에 들어섰다. 이후 14개월 연속 2%를 기록한 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3%대(4월 3.1%‧5월 3.3%)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82.5%), 농축수산물(44.2%), 공공요금(31.4%) 순이었다.전월 대비 석유류제품(+11.7%p), 농축수산물(+5.5%p)의 응답 비중이 증가했고, 공업제품(-4.9%p), 집세(-4.0%p)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4.0%)도 사상 처음으로 4.0%대에 들어섰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월대비 상승폭도 0.6%p로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CSI(87)와 생활형편전망CSI(88)는 전월대비 각각 2p, 5p 하락했고, 가계수입전망CSI(97) 및 소비지출전망CSI(114)는 전월대비 각각 1p, 2p 하락하며 가계 재정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가계 저축과 부채 상황에 대해 알 수 있는 현재가계저축CSI(90) 및 가계저축전망CSI(93)는 전월대비 모두 2p 하락했고, 현재가계부채CSI(102)는 전월과 동일했다. 가계부채전망CSI(102)는 전월대비 3p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인 현재경기판단CSI(60), 향후경기전망CSI(69), 취업기회전망CSI(86)는 전월대비 각각 14p, 15p, 9p 낮아졌다. 금리수준전망CSI(149)는 전월대비 3p 상승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CSI(163)는 전월대비 6p 상승했고, 임금수준전망CSI(116)는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98) 13p로 낮아지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기대인플레가 현재 물가 흐름을 계속 반영하기 때문에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유가, 국제식량 가격, 공급망 차질 등 해외 요인이 크고 외식비를 비롯한 개인서비스 요금 등 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가 높은 점이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심리지수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성장 둔화, 주요국 금리 인상, 물가상승세 지속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불확실성이 커 소비심리가 살아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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