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간 로지 / 사진=로지 SNS
가상 인간 로지 / 사진=로지 SNS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가상 인간(virtual human)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한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이 가상 인간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 주인공은 바로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전문 기업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탄생시킨 ‘로지(Rosy)’다.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인 그는 2020년 8월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12만 팔로워를 기록 중이다. 가상 인간이라는 것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험적인 스타일링과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 MZ세대의 각광을 받았다. 이어 같은 해 연말 가상 인간임을 공개한 이후에도 자동차, 뷰티, 관광, 식품 등 여러 분야의 광고 모델로 발탁되며 대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로지는 지난 2월 22일 ‘Who Am I’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원히 나이 들지 않는 22살인 것을 기념해 해당 날짜를 가수 데뷔일로 잡았다고. 로지는 가상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노래하며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또 로지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내과 박원장’에 카메오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가상 인간은 LA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브러드가 만든 ‘릴 미켈라(Lil Miquela)’다. 브라질계 미국인으로 설정된 미켈라는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 데 이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등 유행을 선도한다. 30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그가 SNS에 게시물을 올리는 것은 건 당 6천에서 1만 달러(700만~12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수익은 약 140억 원으로 추정된다.

또 LG전자 가상 인플루언서 래아는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스토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LG AI연구소에서 개발한 틸다는 패션 디자이너로, 뉴욕 패션 위크로 데뷔해 패션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롯데홈쇼핑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루시는 모델이자 연구원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스마일 게이트 출신인 한유아는 YG케이플러스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녭툰 수아, 펄스나인 재인과 벤자민, 넷마블 제나, 리나, 시우 등 가상 인간들이 SNS를 넘어 배우, 가수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 정교하고 사실적인 가상 인간이 탄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사생활 이슈나 시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만큼 앞으로 기존 연예인들을 대신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방침이다.

가상 인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질적이지 않은 비주얼에 더해 대중들이 납득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스토리와 정체성이 중요하다. 미켈라는 SNS를 통해 연애하는 과정과 이별의 아픔 등을 공유하며 진짜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스토리로 전 세계 팬들의 공감을 얻었다. 로지는 노래를 통해 정체성에 대한 화두를 던지거나 구체적으로 설정된 성격 등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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