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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개인전 ‘느린 물’ 기획 프로그램 류한길‘③’ 개최오는 9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이연서 기자  |  narcissis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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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08  09: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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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슬기 개인전 ‘느린 물’ 포스터

[이연서 기자]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예술감독 김현진)은 오는 9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이슬기 개인전《느린 물》과 기획 프로그램 류한길《③》을 개최한다. 이 두 작가는 모두 20여 년 이상, 동시대 시각예술 현장에서 활동한 40~50대의 중견 작가로 국제 현장에서 활발한 호응을 얻으며 활동해 온 작가들이다.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여러 비엔날레에 참여했고 올 초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를 수상한 이슬기 작가는 자신의 인류학적 관심을 확장하며 최근 몇 년간 문살, 단청, 이불 등을 만드는 전통 장인들과 협업하여 자신의 기하학적 조형성에 버나큘러리티(vernacularity)가 흥미롭게 개입하는 작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류한길 작가는 국내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유럽, 아시아 지역의 전자음악 및 사운드 아트 현장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시각 예술가이자 전자음악가이다. 이번 인천아트플랫폼의 전시와 공연 프로그램으로 작가를 단독 주목하는 국내의 첫 계기가 마련되며, 작가는 이번 사운드 설치와 공연 프로그램에서 본인이 오랫동안 매료되고 탐구해 온 ‘마찰과 파열’로서의 소리에 대한 심화된 세계관을 소개한다.

이슬기는 1992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을 주 무대로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출신 작가로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 소재의 문양, 빛에 대한 관심을 작품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슬기는 자신의 인류학적 관심으로부터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감각을 여러 장인과 협업을 통해 언어의 본질과 연결시키며 작품세계를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 《느린 물》은 작가가 이탈리아에서 머물 당시 경험한, 마치 수면 아래에 있는 듯한 감각을 주는 옛 건축 공간의 목가적인 프레스코 벽화에서 받은 영감으로부터 출발한다. 작가는 여러 해 협업해 온 문살, 단청, 누비 장인들과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나아가 가곡 전수자와 금속, 염색 분야 공방과 새로운 협업을 더하여 다양한 작업을 인천아트플랫폼의 내외부 공간에 설치한다.

강화 소창을 이용하여 인천 공방의 염색 협업을 통한 염색 설치 <밤그림자>, 전통 가곡 가객인 박민희와 협업하여 인천의 갯가 노래 ‘공알 타령’을 새롭게 재해석한 음악 작업 등은 작가의 인천 리서치를 통해 완성되었다. 토착 조형이나 언어적 원형, 동시대 조형성, 유머와 해학, 지역과 보편을 자유롭게 연결하고 넘나드는 이번 전시는 미니멀한 조형미 내부에 부드러운 시간의 흐름을 환기시키고, 유희와 온아(溫雅)한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한편, E1 갤러리와 C동 공연장에서는 류한길 작가의 사운드설치 전시와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류한길은 음악, 그리고 음악과 관련하는 모든 관습으로부터 끊임없이 벗어나 음악 바깥의 소리를 탐색해 온 음악가이다. 그가 만드는 낯선 소리는 우리가 무언가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편향성과 한계에 대해 질문한다. 또한 류한길은 음향적 사고의 사변적 능력을 연구하며 소리가 어떤 다른 인식 체계로서 작동할 수 있는지, 그것이 오늘날의 현실을 어떻게 급진적으로 또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

이번 개인전 《③》에서 류한길은 ‘마찰음’과 ‘파열음’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작가에 따르면 마찰과 파열은 미시적인 생명부터 거대한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물질을 발생시키고 복잡도를 증가시킴으로써 진화에 관여하는 힘이며, 따라서 이와 관련한 소리의 현상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했다. 류한길은 그러한 소리가 인간의 역사적 전개 안에서는 ‘악마적인 것’으로 부정성을 가지게 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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