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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CEO 칼럼] 비전제시 못하는 어정쩡한 LG그룹“국민에게 확 와 닿는 무엇이 없다”
박인환  |  parka9@ikorea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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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02  16: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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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에너지 솔루션이 미래” 강조하지만
국민속 ‘LG 존재감’ 점차 약해져
한국의 대표기업 소임 못한다는 비판 대두
경영승계과정도 국민에게 신선감과 희망 줘야

   
 박인환 본사 대표
 
LG그룹이 너무 밋밋하다. 국민에게 와닿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있다. 그저 2-3등 하면 되지 하는 안일함이 마구 묻어 난다. 이것 저것 한다고 연일 홍보는 하지만 국민들은 도대체 LG가 요즘 뭐 하는지 잘 모른다. 제품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LG가 꿈꾸는 미래가 뭔지 모른다는 얘기다.

LG그룹은 한국의 대표적인 재벌그룹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한다. 그러기는 커녕 그 존재감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대표기업으로서 시대적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된다.

구본부 회장은 “에너지 솔루션이 미래”라며 이 분야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언론에 자주 보도는 되지만 국민들은 ‘구 회장의 꿈’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요만큼의 화제도 되지 않고 있다.기본 구상은 이렇다.

태양광 모듈에서 에너지 저장장치(ESS), 빌딩관리 시스템, 배터리 등 에너지 생산-저장-사용을 연결하는 ‘완결형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여기다 태양전지 생산시설에 대한 대대적 증설을 통해 에너지 솔루션 분야 매출을 지난해 2조7000억원대에서 2~3년 내 4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에너지 분야에서 더 나은 고객의 삶을 위한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아직 결과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선도적 위치를 향해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자랑했다. 50세에 구자경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대권을 이어받은 지 올해로 20년째를 맞는 그에게 에너지는 전자·화학·통신에 이어 LG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서울 마곡동 사이언스 파크만 해도 그렇다. 이곳은 구 회장이 강조한 에너지 솔루션 역량이 총동원된 연구개발단지이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 ㎡(5만3000평) 부지에 연구시설 18개동이 들어선다. 완공 목표는 2020년이며 4조원이 투입된다. 모두 2만5000명이 상주하게 된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런 곳이 있느냐하는 정도다. LG가 그런 비전을 갖고 있구나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중요한 LG의 미래를 얘기하는 데 국민 반응은 어떤가. 요즘 개그맨의 표현대로 “그런데 뭐?”이다. 그 다음이 없다는 얘기다. 거기서 끝이다. 국민은 전혀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

아울러 경영승계과정도 조용히 진행해야하지만 그 속에서 새 총수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심어줘야한다. LG는 또한 그게 없다. 그저 경영권을 무사히 넘기주기만 하면 된다는 그런 발상에서 머물러선 안된다. 국민들 사이에서 그저 지나가는 말이라도 “LG의 새 젊은 총수가 뭔가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하는 구나. 한 번 기대해 보자”라는 반응이 나와야한다.

지금 상황으론 장남인 구광모씨가 넘겨 받을 것 같다. 별다른 분란이 없을 듯 하다. 알다시피 광모씨는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로,2004년 아들이 없는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된 인물이다.

구광모씨는 LG가 4세대 중에서는 보유 주식 가치가 가장 높다. 그만큼 안정적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그룹의 미래,한국의 미래를 얘기해야한다. 앞으로 한국경제에서 LG그룹이 담당할 역할을 명확히 제시해야한다. 그것이 재벌그룹의 시대적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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