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보도교양방송특별위원회 회의 통해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제재 여부를 판단

▲ KBS

[코리아데일리 강태오 기자]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문창극 총리 후보의 교회 강연 발언을 보도한 KBS를 심의하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23일 “KBS의 문 후보자 관련 보도가 짜깁기를 통해 전체 발언의 취지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방송의 공정성 의무 위반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심의 안건으로 채택했다”고 밝힌 것.

문제의 KBS 보도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방통위 자문기구인 보도교양방송특별위원회 회의를 거쳐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제재 여부를 판단 받게 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방통심의위가 KBS에 징계를 내릴지는 아직 미정이나, 최근 단행된 방통심의위 인사를 볼 때 징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창극 후보자의 한 측근은 “KBS의 보도는 사실을 처리·검증하는 과정·방법이 진실 추구적이지 않았고 전문적 규율에 충실하지 않았다. 한 시간가량의 동영상을 수 분으로 짜깁기해 내보냈다. 문 후보자는 총리로 적절치 않다는 주관적 ‘틀 잡기’ 방식을 주로 동원했다.”면서 “강연 맥락과 문 후보자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웠고 강연 내용을 집중분석·탐사보도하지 않고 허겁지겁 내보낸 것도 성숙한 언론의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방송계의 한 전문가는 “MBC는 지난 20일의 대담프로그램에서 문 후보자의 강연 내용을 40분간 그대로 내보냈다. 강연 내용을 시민에게 가감 없이 보여줘 자율 판단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도 밝혔다. 방영 이후 방송 게시판에는 다양한 관점을 지닌 의견들이 올라왔다”며 “KBS가 이 방식으로 보도했다면 최소한 ‘마녀사냥식 인격살인’이라는 비판을 듣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 주말 갑자기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문 후보 강연을 방영한 MBC는 정확한 보도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 KBS가 9시 뉴스시간에 방송한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동영상 (YTN방송 캡쳐)
한편 서울 온누리교회가 운영하는 CGNTV는 23일 KBS 등 지상파 방송이 무단으로 사용한 문창극 전 국무총리 지명자의 강연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CGNTV는 이날 유재건 대표이사 명의로 밝힌 입장에서 “KBS 등이 CGNTV 홈페이지에 게재된 문 전 지명자의 교회 강연 내용을 무단으로 가져가 전체 맥락을 무시한 채 부분만 잘라 짜깁기 편집해 간증 강연자의 진의를 왜곡하고 여론을 심각하게 호도했다”며 “이는 엄연한 저작권 침해이자 개인의 인격을 훼손한 행위로, 관련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으면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어 “KBS ‘뉴스9’이 관련 영상 화면에 ‘화면 제공 CGNTV’라는 자막을 사용한 것은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한 행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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